철학과 진로에 관한 간단한 소고
여기저기 손댄 모든 분야에서 대체로 무난하게 헤쳐나가기는 했지만, 한 분야에서도 이렇다할 성공, 아니 진척을 본 적이 없다. 써놓고 보면, 굉장히 오만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겨우 서른 둘, 아직 뭔가가 생기기에는 어린 나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지금 농사가 언젠가 수확으로 돌아올 날도 있을 것이다. 반짝 하는 인기나 평판은 부질없다고 애써 생각하려 한다. 안다. 그러나, 어딘가 허전하다. 내 나이 쯤 되면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하나씩 보편을 뚫고 올라온다. 개중에는 연예인도 있고, 학자도 있으며, 기자, 소설가, 사장도 있다. 조만간, 아니 언젠가 한번은 내 주관이 보편을 뚫고 올라오는 날이 있겠지라고 여기기에는 내 성격이 너무 급하다. 철 없던 시절, 비트겐슈타인..
더보기
<화차>와 인문지리
영화 를 보고 인문지리를 생각하다. 화차 (2012)Helpless 8감독변영주출연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송하윤, 최덕문정보미스터리 | 한국 | 117 분 | 2012-03-08 글쓴이 평점 1992년 일본의 미야베 마유키 원작의 (변영주 감독, 이선균•김민희 주연) * 소설이 나온 1992년은 일본의 부동산버블이 붕괴된 1990년 직후로, 일본경제가 장기불황에 빠지게 되는 원년이며, 가계부채문제가 폭발한 시기라는 점도 기억해두자. 1. 변영주라는 감독, 로 인지도가 높은 감독 중에 하나다. 나는 변영주라는 이름보다도, 라는 작품으로 그녀를 만났다. 는 과거의 나를 조금 닮은 이종원과, 당시만 해도 한국 영화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던 김윤진이 나온 불륜 스릴러(?) 물이다. 처음 남편의 외도에 충격을 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