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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종말』에 대한 연역적, 귀납적 반론 대학 4학년때 썼던 서평, 지금은 이렇게 용감하게 쓰지 못한다.역사의 종말(한마음신서 6)저자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출판사한마음사 | 1992-11-15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자유민주주의의 주요 경쟁체제인 공산주의가 붕괴된 오늘의 시점에서... 1. 서론 그 많던 헤겔주의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1980년대 한국의 대학은 그야말로 헤겔 일색이었다고 한다. 당시 학생운동의 주된 사상적 배경이 맑시즘이었기 때문이다. 맑스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헤겔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맑스는 헤겔의 제자였을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의 상당부분을 헤겔에서 차용했기 때문이다. 맑스가 헤겔을 얼마나 존경했는지 설명해주는 일화가 있다. 헤겔이 죽은 다음 수많은 사람이 헤겔을 비판했는데, 그들을 두고 맑스는 “헤겔을 죽은.. 더보기
LBC 닥치고 연에에 등장한 소장님의 과학관에 대한 일종의 시비 오늘은 LBC 닥치고 연애를 듣으며 걸었다. 통계학 박사로 추정되는 소장님은 "남친과 정치색이 달라 고민이에요"라는 고민을 상담하면서 본인의 과학관을 살짝 드러냈다. 그의 과학관은, "과학이란 종교와 다르게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가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가 직접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생각은 포퍼의 반증주의 과학관에 가깝다. 그리고 정치나 종교는 발전해도 그대로인데, 과학이 발전하면 우주에 신행성도 개척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차피 애드립이 절반 이상인 코메디 프로라고 생각하면 그만인데, 그의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도 맑스주의나 변증법을 공격하기 위해서 반증주의적 스탠스를 자주 취한다. 세미나 때도 여러번 말했지만, a라는 명징한 증거가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두 경우 모두에서.. 더보기
광주 산책후기 새로 이사한 부모님댁은 광주역과 유동 사거리 사이에 있다. 근처에는 현대백화점이 있다.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화려한 동네일 것 같지만, 사실상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수많은 무인모텔들과 오래된 건물만이 예전의 화려했던 위용을 간직하고 있다. 광주를 산책하다보면, 광주길이 의외로 복잡하다는 데 놀라게 된다. 걷다보면 5거리는 수시로 만나고 심지어 6거리도 종종 보인다. 광주역을 중심으로 한 방사형의 도로가 옛 길과 합쳐지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게 아닌가 싶다. 사진 1. 위령탑(꼭대기) 사진 2. 비석(향교 근처) 오늘은 양동시장을 지나 천변을 따라 걸어보았다. 천변을 따라가면 옛 기차길이 나오고, 기차길을 넘어가면 예전에 살던 봉선동이 나온다. 원래는 천변에서 옛날 무등극장쪽, 그러.. 더보기
인문지리 이야기: 플롯인가, 스토리인가? 유혹하는 글쓰기저자스티븐 킹 지음출판사김영사 | 2002-02-2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쇼생크 탈출, 미저리, 그린마일 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 1. "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에 보면, 소설을 잘 쓰는 비법들이 나온다. 하나만 소개하자면, 킹은 주인공들에게 위기를 던져주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열심히 받아적는다고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받아 적는다". 작가는 주인공들을 오물딱 조물딱 움직여서는 안된다. 기본적인 상황이 전제된 이후에 이들은 논리적으로 움직여야만 한다. 작가의 의도가 과도하게 개입하는 순간,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부자연스러워진다. 이런 조언은 논문을 쓸 때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다문화를 연구하는 많은 연구들이 "우리는 포용정책을 써야 한다"는 결론을 미리 내.. 더보기
김유신과 천관이의 미심쩍은 이별이야기 에는 천관사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이현군 박사의 "옛 지도를 들고 우리 역사의 수도를 걷다"에서 재인용). "(김유신이) 하루는 술에 취하여 집에 돌아오는데 말이 전일에 다니던 길을 따라 술집여자(원래 표현은 娼女)가 한편으로 반기고 한편으로 원망하여 울면서 나와 맞이하였다. 유신이 이것을 깨닫고 말의 목을 베고 안장을 버린 채 돌아갔다. 그 여성의 이름은 천관이며, 그녀가 지은 절이 천관사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유신의 미담이다. 어릴 적 술집에 드나들던 김유신은 어머니의 꾸짖음에 정신을 차리고 술집을 끊었다고 한다. 요즘 개념으로 말하면, 룸싸롱 죽돌이가 정신차리고 공부한 케이스라고 할까나(앞으로 편의상 술집을 룸싸롱으로 생각해본다. 그러면, 이야기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인다)... 더보기
가상인터뷰: 지리학이라구? 지리학이라구(Geography)? 1. 지리학이 뭔가요? 지리학이 뭘까? 내가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생각하는 지리학을 말해주면, 그것을 연구하는 지리학자가 많은지, 적은지 정도는 말해줄 수 있다. 그러나 연역적으로 지리학을 정의하려고 시도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져들 것이다. 이것은 꼭 지리학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많은 학문들이 자기 자신을 정의하기 위해서 많은 논쟁을 만들어낸다. 지리학에서도 "이것이 지리학이다"라고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논쟁을 해 왔고(계통지리 vs 지역지리, 지역연구 vs 공간과학), 지금도 그 논쟁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모든 곳은 지리학의 연구대상이다. 다만, 느슨하게 한 가지만 말할 수 있다면, 지리학은 공간과 사람에 관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더보기
<달콤한 인생>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인생 (2005)A Bittersweet Life 9.1감독김지운출연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김뢰하, 이기영정보액션, 드라마 | 한국 | 120 분 | 2005-04-01 여러번 보게 되는 영화가 있다. 나에게는 이 그랬다. 볼 때마다 새롭고, 느낌이 달라서 다시 보게 된다. 언젠가 내가 단 한 편의 영화에 대해서만 리뷰를 써야 하는 사정이 있었다면, 나는 아마도 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영화에 대해서 리뷰를 작성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서야 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할 말이 많은 영화인데. "말해봐요..." 영화는 선우(이병헌)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무가지를 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 더보기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단상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수많은 비판 중에서 칼 포퍼의 비판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특히 변증법은 반증불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의 영역이 될 수 없다는 것. 이 반증주의는 문제가 많은데, 그렇다면 우리가 과학이라고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반증될 수 있는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혹은 지금 우리에게 반증가능하지 않은 명제라도 나중에 반증가능해질 수 있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이 문제는 여러번 포스팅 했다.) 그런데, 나는 포퍼의 비판보다는 엉뚱하게도 러셀의 비판이 더 예리하다고 생각한다. 러셀은 마르크스가 과학자인 척을 했지만, 정작 자연과학에 대해서 놀랍게 무지하며, 엉성한 전제를 사용함으로써 '과학'을 농락했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면, 물이 100도가 되면 끓는 현상을 두고, 냉기와 열기의.. 더보기
<은교> 차라리 포르노그라피가 더 솔직했을. 은교 (2012) 7.1감독정지우출연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정만식, 박철현정보로맨스/멜로 | 한국 | 129 분 | 2012-04-25 글쓴이 평점 이 글은 영화를 보신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원치 않으신 분은 화면을 뒤로 넘겨주세요. "은교 할아버지가 쓰신 거잖아요.고마워요. 은교 예쁘게 써줘서,나는요. 내가 그렇게 예쁜 아인줄 몰랐어요.그렇게 예쁜 아인줄 몰랐어요.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멍청이처럼." 은교의 마지막 대사다. 영화는 다른 무엇보다도 감독(이 경우에는 원작자 박범신 씨. 통칭 작가라고 한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준다. 저 대사는 아마 소설 속의 은교보다는 작가 자신에 대한 독백인 것처럼 들린다. 작가는 저 대사를 통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이.. 더보기
<의자놀이> , 작가가 독자보다 먼저 운다. 의자놀이저자공지영 지음출판사휴머니스트 | 2012-08-16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공지영이 이야기하는 또 다른 도가니!《도가니》, 《우리들의 행복...글쓴이 평점 22명의 자살자를 낳은 쌍용자동차 사건에 대한 공지영의 르뽀이다. 최근 하종강 교수와의 설전(관련기사보기)으로 눈살을 찌뿌리게 만든 화제의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의 파업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준 공지영 씨에게 일단 감사해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쌍용차문제는 외국자본과 회계법인, 그리고 감정평가까지 얽혀있어 사건 전반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공지영 씨는 소설가답게 복잡한 회계문제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읽기 쉬운 문체와 감성적 접근은 분명 그녀의 장점이다. 란 무엇인가? 많은 아이들이 모여서 춤을 .. 더보기
<태백산맥> 영문제목 제안:"Forbidden story of people in deep mountain" 영문 제목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댓글로 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제 블로그로 여러분을 모신 점 양해해주십시오. 티스토리의 에디팅 환경이 생각보다 좋지가 않네요. 편집이 이상한 점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의 영문제목을 정한다고 한다. 우리의 위대한 소설작품이 해외로 수출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값어치 있는 일이라 믿는다. 이미 지난 글 2012/08/03 - [예술작품 이야기/서평] - (1998:10) 한 고등학생의 태백산맥 읽기 에서 보여드렸듯이, 나는 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한 소회나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이 글에서는 영문제목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로 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미 제목은 Taebaek Sanmaeck[태백산맥]이라고.. 더보기
<질러, 유라시아: 녹두 거리에서 샹젤리제 거리까지> 질러 유라시아저자김창현 지음출판사푸른길 | 2011-11-04 출간카테고리여행책소개젊은이여 용기 있게 떠나라!『질러 유라시아』는 서울 녹두거리에서...글쓴이 평점 스물다섯에 출발해서 스물 여섯에 돌아왔다. 아무 기약도, 약속도 없이. 외롭지 않으려고, 슬프지 않으려고매일매일 여행기를 적었다. 그리고, 서른 하나에 책을 발간했다. 어디에 자랑할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필자는 가장 탐욕스러운 독자이다. 쓸수록 더 읽고, 읽을 수록 더 생각하게 된다." 더보기
사이비 대중문화론 박범신, "살려고 쓴다." 쓰지 않으면 자기가 자기를 파괴한다. 그는 꽤 예민하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진행자는 그런 점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그의 삶에서 어쩌면 가장 말하기 불편한 내용을 담담하게, 그러나 칼날처럼 파고든다. 진행자는 그의 자살기도에 대해서, 난데없는 잠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잠깐 생각해보았다. 나도 문학에 투자한 시간이 적지 않은데, 문학은 나에게 무엇을 해줬을까? 문학은 나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나는 문학에 매료되었을뿐, 문학으로부터 치유받지도 못했고, 돈도 벌지 못했다. 김영하가 나에게 남긴 한 마디. "문학과 함께 하는 삶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 말을 잠시나마 믿는 사이, 점점 문학에 의존하게 되었다. 역시,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이런.. 더보기
철학과 진로에 관한 간단한 소고 여기저기 손댄 모든 분야에서 대체로 무난하게 헤쳐나가기는 했지만, 한 분야에서도 이렇다할 성공, 아니 진척을 본 적이 없다. 써놓고 보면, 굉장히 오만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겨우 서른 둘, 아직 뭔가가 생기기에는 어린 나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지금 농사가 언젠가 수확으로 돌아올 날도 있을 것이다. 반짝 하는 인기나 평판은 부질없다고 애써 생각하려 한다. 안다. 그러나, 어딘가 허전하다. 내 나이 쯤 되면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하나씩 보편을 뚫고 올라온다. 개중에는 연예인도 있고, 학자도 있으며, 기자, 소설가, 사장도 있다. 조만간, 아니 언젠가 한번은 내 주관이 보편을 뚫고 올라오는 날이 있겠지라고 여기기에는 내 성격이 너무 급하다. 철 없던 시절, 비트겐슈타인.. 더보기
박근혜와 임태희는 최저임금을 모른다구? 박근혜가 2012년 최저임금제를 맞추지 못했다는 기사를 보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그녀는 무식하다, 아니다? 4580원, 5500원. 어느 쪽이 답일까? 물론 4580원이다. 최근 확정된 2013년 최저임금은 4860원이라고 한다. 박근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임태희 전비서실장도 최저임금을 못 맞췄다는 것이다. 워낙 다들 많이 버시는 분들이니 최저임금이 5000원 이하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것 같다. 여기서 나온 반응. 1. 5000원 근처라는 것만 맞췄으면 잘 맞췄다. 2. 노동정책에는 정말 관심 없나보다. 3. 박근혜는 그렇다치고, 임태희는? 나도 학생들에게 최저임금을 물어보고서야 얼마인지 알았다. 학생들은 정말 잘 알고 있다. 왜 그런가 했더니 패밀리마트 등에서.. 더보기
한국 불교의 기원과 통불교 전통(도입부터 지눌까지) 대학때 들었던 강의의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 써놨던 글이다. 대략적으로 불교를 이해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불교(佛敎)의 한국 전파불교는 고구려 372년에 전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백제에 불교가 전파된 것은 384년이다. 이들 두 국가의 특징은 불교가 전래되고, 공인된 시기가 일치한다는 점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들 국가에서 불교의 전래와 공인이 구분되지 않는다. 신라의 경우 불교가 전래된 지 한참이 지나서야 527년 이차돈 사건으로 불교가 공인되었다고 한다. 신라가 가장 늦게 불교의 전파를 받은 이유는 지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삼국시대의 불교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기 때문에, 남동쪽에 위치한 신라가 가장 뒤늦게 혜택을 보았던 것이다.가야의 불교 전래를 두고 많은 설이 있.. 더보기
동학농민운동에 관한 다섯가지 질문 대학 4학년때 썼던 레포트를 수정한 글이다. 학술적으로는 미숙하지만, 당시 동학농민운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담고 있다. 지난 문제의식을 다시 보면, 더 새롭다. 1. 동학은 살아있는 역사입니까?역사를 편의상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살아있는 역사와 박제화된 역사. 살아있는 역사란 우리의 주변에서 거론되며, 실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다. 반면, 박제화된 역사란 현대인의 일상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며, 현재의 삶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역사를 말한다. 로마제국의 역사는 우리의 주변에서 끊임없이 환기되고 인용되는 살아있는 역사이며, 갑오농민전쟁은 박제화된 역사라고 볼 수 있다.사람들은 박제화된 역사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무도 박제화된 역사를 .. 더보기
<화차>와 인문지리 영화 를 보고 인문지리를 생각하다. 화차 (2012)Helpless 8감독변영주출연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송하윤, 최덕문정보미스터리 | 한국 | 117 분 | 2012-03-08 글쓴이 평점 1992년 일본의 미야베 마유키 원작의 (변영주 감독, 이선균•김민희 주연) * 소설이 나온 1992년은 일본의 부동산버블이 붕괴된 1990년 직후로, 일본경제가 장기불황에 빠지게 되는 원년이며, 가계부채문제가 폭발한 시기라는 점도 기억해두자. 1. 변영주라는 감독, 로 인지도가 높은 감독 중에 하나다. 나는 변영주라는 이름보다도, 라는 작품으로 그녀를 만났다. 는 과거의 나를 조금 닮은 이종원과, 당시만 해도 한국 영화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던 김윤진이 나온 불륜 스릴러(?) 물이다. 처음 남편의 외도에 충격을 먹.. 더보기
페미니즘과 사회생물학 사회생물학과 페미니즘의 만남보다 더 흥미진진한 관계는 드물 것 같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해방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능력이 부족하지 않음을 입증하려고 한다. 그리고 여성을 둘러싼 대부분의 차별은 다른 요소보다도 문화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싶어한다. 그 문화는 당연히 가부장제이다. 여성은 종종 가부장제 내에서 피해를 받아온 것으로 이해되곤 하는데, 이것은 초기 페미니즘이 만든 일종의 허구적 스토리이다. 만약 가부장제가 남성을 위한 가족제도라면, 동물들 사이에서는 그러한 가족제도가 나타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동물들 사이에 가부장제가 나타난다면, 가부장제는 문화적 요인이 아니라 생물학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을 만 하다. 동물들에게 가부장제가 있을까? 당.. 더보기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 교수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의 생각저자안철수 지음출판사김영사 | 2012-07-19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가슴 가장 깊숙한 곳에서 꺼내놓는 안철수의 생생한 육성과 내면 ... 얼마 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다. 워낙 정국이 빨리 변하기 때문에 약간 때늦은 감이 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시 올린다. 먼저 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은 논술 답안이다. 왜? 정답만 있다." 이것이 내 느낌의 요체이다. 차근차근 풀어가보자. 논술강사를 비교적 오랫동안 해온 입장에서 말하자면,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논술이야 말로 정답이 있다. 심지어 요즘은 학원에서도 그렇게 가르친다. 논술의 기본은 논술에 정답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논술시험장에서 학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