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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증주의

LBC 닥치고 연에에 등장한 소장님의 과학관에 대한 일종의 시비 오늘은 LBC 닥치고 연애를 듣으며 걸었다. 통계학 박사로 추정되는 소장님은 "남친과 정치색이 달라 고민이에요"라는 고민을 상담하면서 본인의 과학관을 살짝 드러냈다. 그의 과학관은, "과학이란 종교와 다르게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가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가 직접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생각은 포퍼의 반증주의 과학관에 가깝다. 그리고 정치나 종교는 발전해도 그대로인데, 과학이 발전하면 우주에 신행성도 개척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차피 애드립이 절반 이상인 코메디 프로라고 생각하면 그만인데, 그의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도 맑스주의나 변증법을 공격하기 위해서 반증주의적 스탠스를 자주 취한다. 세미나 때도 여러번 말했지만, a라는 명징한 증거가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두 경우 모두에서.. 더보기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단상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수많은 비판 중에서 칼 포퍼의 비판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특히 변증법은 반증불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의 영역이 될 수 없다는 것. 이 반증주의는 문제가 많은데, 그렇다면 우리가 과학이라고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반증될 수 있는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혹은 지금 우리에게 반증가능하지 않은 명제라도 나중에 반증가능해질 수 있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이 문제는 여러번 포스팅 했다.) 그런데, 나는 포퍼의 비판보다는 엉뚱하게도 러셀의 비판이 더 예리하다고 생각한다. 러셀은 마르크스가 과학자인 척을 했지만, 정작 자연과학에 대해서 놀랍게 무지하며, 엉성한 전제를 사용함으로써 '과학'을 농락했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면, 물이 100도가 되면 끓는 현상을 두고, 냉기와 열기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