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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단상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수많은 비판 중에서 칼 포퍼의 비판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특히 변증법은 반증불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의 영역이 될 수 없다는 것. 이 반증주의는 문제가 많은데, 그렇다면 우리가 과학이라고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반증될 수 있는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혹은 지금 우리에게 반증가능하지 않은 명제라도 나중에 반증가능해질 수 있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이 문제는 여러번 포스팅 했다.) 그런데, 나는 포퍼의 비판보다는 엉뚱하게도 러셀의 비판이 더 예리하다고 생각한다. 러셀은 마르크스가 과학자인 척을 했지만, 정작 자연과학에 대해서 놀랍게 무지하며, 엉성한 전제를 사용함으로써 '과학'을 농락했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면, 물이 100도가 되면 끓는 현상을 두고, 냉기와 열기의.. 더보기
비트겐슈타인과 러셀(예전글) 1. 들어가기 세상은 사물의 총체가 아니라 사실의 총체이다.(논리철학논고, 1) 철학에서 언어의 문제는 20세기 내내 철학자들을 괴롭혀온 문제이다. 철학에서 언어가 어떤 역할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그 역할이 철학과 어떤 직접적인 연관을 맺는지에 대해서 19세기 이전의 철학자들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헤겔의 정신철학은 이미 플라톤에서 만들었던 이데아적인 세계를 논리체계로 완벽하게 구축해버렸다. 헤겔이 살아있을 당시에만 해도 이제 "철학은 더 이상 연구할 것이 없다."는 패배감이 팽배해있었다. 플라톤, 토마스 아퀴나스, 칸트, 헤겔로 이어지는 관념론의 역사는 헤겔에 이르러 완벽한 논리체계를 갖춘 하나의 단단한 구조물이 되어 이제 기존의 언어로는 그 견고한 성벽을 파고들어갈 수 없었다. 관념론이 발흥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