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석사과정>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석사 1학기를 마친 시점에서 썼던 글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블로그는 당시의 고민으로 온통 도배되어 있다. 지금은 이런 고민이 해결된 것일까? 생각해보니 나는 "왜 사는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사람은 왜 사는 걸까요?" 그 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산다"라는 아버지의 대답을 들었고, 한동안 그걸 진리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아니, 지금도 내가 왜 사는냐는 질문은 한가하고 정신줄이 남아도는 인간이나 던지는 쓸데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 혹은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은 종종 던져보곤 한다. 누구도 어떻게 사는 삶이 '잘' 사는 삶인지 함부로 말해주지.. 더보기
<검은 꽃> 삶의 울부짖음이 만들어내는 교향곡 검은꽃저자김영하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03-08-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감수성, 신세대적인 삶을 꿰뚫는 자유로운 ...글쓴이 평점 김영하는 누군가 자신의 소설을 딱 한 권만 읽는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머나먼 유카탄 반도로 떠나면서 비로서 글을 써서 먹고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절대, , 의 아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혼신의 힘을 다해 읽을 수록 그 의미를 더 느끼게 되는 그런 작품이다. “검은 꽃”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이 소설에 대한 서평을 쓰기로 마음먹었으면서도 나는 한번도 책의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다. 여타의 김영하 소설의 제목이 사람의 눈길을 확 잡아당기는 것을 떠올려 보자. “.. 더보기
<대중독재> 독재는 대중의 작품인가? 대중독재저자임지현 외 지음출판사책세상 | 2004-04-30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강제'와 '동의'라는 기제를 바탕으로 형성된, 대중독재의 지형...글쓴이 평점 역시 대학교 4학년때 썼던 서평. 드물게, 다시 읽어도 덜 부끄러운 글이다. 1. 『대중독재』를 읽기까지대중독재는 임지현 교수의 단독 작품이 아니다. 비교역사문화연구소라는 단체에서 섭외한 전문가들의 ‘대중독재’의 시선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범위는 유럽을 망라하며, 우크라이나, 한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포괄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주장하는 ‘기억의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바는 명확해 보인다. 우리가 전체주의의 유산이라고 부르는 나치나 파쇼, 혹은 박정희의 독재 체제는 지배자의 강요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 더보기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찬욱의 오락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6)I`m a Cyborg, But That`s OK 5.9감독박찬욱출연비, 임수정, 최희진, 이용녀, 유호정정보로맨스/멜로 | 한국 | 105 분 | 2006-12-07 글쓴이 평점 의미를 찾기 위해서 영화를 보던 시절. 이 영화는 의외로 의미보다는 재미에 충실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유쾌하고, 즐겁다. 대중들이 이 영화를 그토록 난해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 오히려 조금 신기했다. 1. 평점 4.8의 영화 미리 밝혀두지만, 나는 평점이 곧 그 영화의 작품성이라고 생각한다. 대중들의 눈은 바보가 아니다. 게다가 요즘 관객들, 수준이 낮지도 않다. 요즘처럼 사람들이 영화를 많이 보는 시대가 또 있을까? 세상이 변하니 관객도 변했다. 다는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 더보기
<시간> 김기덕, 모든 걸 변하게 하는 시간이 시간 (2006)TIME 8.4감독김기덕출연성현아, 하정우, 박지연, 김성민, 서영화정보드라마 | 한국 | 98 분 | 2006-08-24 글쓴이 평점 최근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 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전 작품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2012. 9). 2006년 한참 영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을 때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나에게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그 때 하정우•성현아 주연의 에 대한 리뷰도 남겼다. 이 리뷰는 2006년 당시에 가볍게 쓴 글인데, 최근 이 글 때문에 블로그를 찾는 분들이 많아져서 나도 조금 의아하다. 그러나 그냥 제목만 보고 들어온 블로그에서 한 분이라도 더 통찰을 얻어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개조'했다(2012. 9). 얼굴.. 더보기
<10월 혁명사> 스탈리니즘의 한계 10월혁명사저자이완종 지음출판사우물이있는집 | 2004-10-10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정신사적으로 또한 현실 정치적으로 20세기 세계질서의 한 축을 ...글쓴이 평점 대학교 4학년 때 서양사학과의 수업을 들으면서 20세기 서양사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가지게 되었다. 다소 딱딱하고, 재미없는 글이다. 글에 대한 보다 자세한 감상은 생략한다. 역시 대학교 4학년의 풋풋한 시선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면 좋겠다. 1. 들어가기 러시아에서 일어난 혁명은 20세기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어떤 의미에서 인류는 태초부터 이상적인 사회를 갈망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플라톤의 『국가론』, 토마스 무어의 『유토피아』등의 고전적인 작품들에서 우리는 이상사회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엿볼 수 있다. 19세.. 더보기
<결혼은, 미친 짓이다> 엄정화는 왜? 결혼은, 미친짓이다 (2002)Marriage Is a Crazy Thing 7.6감독유하출연감우성, 엄정화, 박원상, 강소정, 윤예리정보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03 분 | 2002-04-26 글쓴이 평점 이 영화만큼 원래의 뜻이 많이 왜곡된 영화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유하 감독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한 영화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제목 중간에 건방지게 찍혀있는 쉼표(,)를 보라! 질펀한 연애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유하의 영화를 절대 흘려볼 수 없었을 것이다. 30대 중반의 묘한 매력을 가진 감우성, 갓 30대를 넘긴 세련된 여우의 대명사 엄정화. 이들이 보여주는 연인들의 '진짜' 삶. 진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저 흘러가는 .. 더보기
<플란다스의 개> 봉준호 감독의 역작 플란다스의 개 (2000)Barking Dogs Never Bite 8.8감독봉준호출연이성재, 배두나, 변희봉, 김호정, 김뢰하정보코미디 | 한국 | 106 분 | 2000-02-19 글쓴이 평점 2007년 한창 글쟁이의 꿈을 안고 글을 써대던 시절의 영화평 중 하나이다. 쓰면 다 글인줄 알던 시절이다. 그나마 조금 읽을만한 글을 추리기도 힘든데, 이 글을 그나마 지금도 가끔 읽는 글 중에 하나이다. 꽤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리뷰를 써야겠다는 강력한 충동을 만났다. 그 영화는 바로 봉준호 감독의 . 요즘 한국영화가 전반적으로 침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볼만한 한국영화가 별로 없었다. 한국영화의 팬인 나로서는 몹시 안타까운 일이었다. 최근에, 좀 지루하지 않게 보았던 영화라면 정도? 물론 전직 .. 더보기
<인물과 사상> (1998:10) 한 고등학생의 태백산맥 읽기 /김창현(광주 조대부고 2학년) 태백산맥저자조정래 지음출판사해냄출판사 | 2002-05-0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여순반란사건을 축으로 한과 이데올로기의 세계를 형상화한 조정래 ... 1998년 강준만 교수가 발간한 월간 10월호에 개제된 내 태백산맥 서평이다. 당시 투박한 내 생각을 담고 있다. 손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냥 게재한다. 고등학교 2학년이 쓴 글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좋겠다. “태백산맥”에의 도전 나는 좌·우라는 개념을 안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는 무식한 놈이다. 하지만 무식을 탈피해 보려는 처절한 노력을 나름대로 한다. 대한민국 고등학교 2학년이 우리 나라 문학사의 기념비적 소설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태백산맥”을 어려워서 못 읽는 것은 스스로 창피하단 생.. 더보기
<화려한 휴가>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화려한 휴가 (2007)May 18 8.7감독김지훈출연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정보드라마 | 한국 | 118 분 | 2007-07-25 글쓴이 평점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어떤 영화 평론가의 표현을 빌리면, 이 영화는 "값싼 카타르시스"의 천국이었다. 실미도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코드, 즉 대의를 위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슬픔이랄까. 그러니까 이 코드는 몹시 익숙하지만, 효력이 강하다. 나는 감독의 기술에 속아넘어가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요원이 "우리는 끝까지 광주를 지킬 것입니다.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만큼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아마 옆에 있던 여자가 아니었으면.. 더보기
강의자료(세계화, 지역발전이론) 강의자료 더보기
기업의 자본조달방식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대공황의 전개: a brief History 대공황 1929년 심각한 경제위기.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930년 후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 지속됨. 20세기에 가장 긴 기간에 지속되고,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친 불황임. 21세기에도, 대공황은 세계경제가 얼마나 나빠질 수 있었는지 보여줌. 1929. 9. 4. 증권가격의 폭락, 10. 29 증권시장 폭락(검은 화요일). 모든 국가에 파급효과. 대공황은 부국/빈국 모두에 영향. 개인소득, 조세소득, 이윤, 물가 하락하고 50%이상의 무역이 줄어듦. 미국의 실업률은 25%, 어떤 국가에서는 33%까지 올라감. 특히 중공업에 의존하던 세계 거의 모든 도시들의 타격이 컸음. 건설업 수직 하락. 농업과 촌락지역은 곡물가격 하락(60%)로 고통받음. 1930년대에는 일부 지역에서 회복세가 나타남. .. 더보기
Harvey 이론의 새로운 조명 다른 마르크스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하비(Harvey)도 자본주의의 발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예를 들어 하비는 2005년 저서에서 미국이 경제위기를 겪게 될 것임을 예측했다. 이 예측은 비관적 패러다임에서 나온 예측이라기보다는 에서 보여준 자신의 논리에 근거한 예측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불거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하비의 예측은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미국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던 것과 달리, 미국 경제는 파생상품과 증권화로 인해서 오히려 뼛속 깊이 부실했던 것이다. 게다가 2012년이 시작된 지금도 세계 경제체제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까지 나오면서,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대공황에 준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 더보기
신자유주의 역사강의(by Harvey, 최병두) 경제지리학 수업 듣는 학생들 다운 받으세요. 더보기
마르크스주의와 하비의 만남 데이비드 하비라는 늙은 지리학자가 있다. 그는 라는 묵직한 저서를 통해서 이 시대의 진지한 마르크스주의자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하비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책은 1987년에 쓴 이다. 이 책은 하비의 이론이 지나치게 구조주의적이라는 반론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서 쓴 작품이다. 이 책으로 인해 하비는 일약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자가 되었다. 1990년대 소련과 구공산권이 붕괴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는 자본주의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003년에는 , 2005년에는 를 연속으로 출간하면서 하비는 자본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평서들은 하비의 사상을 현실에 적용하는 데, 유용할 뿐이다. 하비의 진면목을 보려면, 아무래도 머리를 쥐어짤 생각으로 를 통독해야 .. 더보기
이별 길 거리를 걸을 때, 갑작스레 옛 기억이 떠올라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대부분 위험한 기억이다. 다시 떠올리는 게 불순하고, 누군가에게 미안하고 그런 종류의 기억. 다들 하나씩은 가지고 있겠지. 그런 기억일수록 더 달콤하다. 돌아갈 수 없다는 게 묘한 로망을 만들어준다. 손대면 그 로망이 깨져버릴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갈망한다. 담배를 입에 댄다면, 어떤 느낌일까? 다시 메케하고,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고, 어쩌다 가슴이 조이듯 아파오고, 자기 전까지 물고 자겠지. 나는 담배가 아무리 몸에 나빠도, 몸에 나쁘다는 이유로 끊을 생각은 없었다. 일단 우리 할아버지도 일평생 담배를 태우시다가 60이 다 되어서 겨우 끊으셨는데, 여든이 넘도록 건강하게 살다 가셨다. 아버지나 작은아버지 등 아직 담배를 .. 더보기
한-미 FTA, 자유무역을 거부하고 살 수 있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나의 노래 이야기 나는 가수다 동영상과 함께 항상 월요일 아침을 연다. 일 때문에 영상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아침이면 항상 영상을 확인한다. 얼마전 김경호가 나오면서 나가수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주 오래된 친구가 멀리서 성공하는 것을 본 느낌이랄까. 김경호에 대한 나의 감정은 뭔가 좀 복잡하다. 임재범이 나에게 본조비쯤 된다면, 김경호는 나에게 마이클잭슨이다. 임재범이 나왔을 때만 해도, 다시 노래를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생겨났다. 김경호는 당연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 어떤 선생님이 "노래를 잘 부르면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는 말을 들은 이후,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노래가 뭔지 잘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당시 서태지를 좋아했다. 서태지는 좋은 뮤지션이기는 하지만, 노래.. 더보기
진중권에 대한 진보의 치졸한 비판들 곽노현 교육감 사건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8월 24일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주민투표가 무산되는 기쁨을 채 느끼기도 전에 곽교육감이 박명기 교수에게 후보시절 돈을 줬다는 혐의가 터졌다. 곧, 곽 교육감은 자신은 평소 친하던 친구를 위해 돈을 준 것뿐이고, 선거와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곧이어 불꽃처럼 수사가 진행되었고, 검찰은 곽 교육감의 구속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곽 교육감의 의혹이 터져나온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한 시기였다. 오세훈을 이긴 죄로 곽 교육감을 누군가 단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은 세간의 추측일 뿐이었다. 이 사건이 터졌을 때만 해도, 선거가 무산된 기쁨에 만끽하고 있었던 진보세력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