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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

가상인터뷰: 지리학이라구?

 

지리학이라구(Geography)?



1. 지리학이 뭔가요? 


지리학이 뭘까? 내가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생각하는 지리학을 말해주면, 그것을 연구하는 지리학자가 많은지, 적은지 정도는 말해줄 수 있다. 그러나 연역적으로 지리학을 정의하려고 시도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져들 것이다. 이것은 꼭 지리학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많은 학문들이 자기 자신을 정의하기 위해서 많은 논쟁을 만들어낸다. 지리학에서도 "이것이 지리학이다"라고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논쟁을 해 왔고(계통지리 vs 지역지리, 지역연구 vs 공간과학), 지금도 그 논쟁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모든 곳은 지리학의 연구대상이다. 


다만, 느슨하게 한 가지만 말할 수 있다면, 지리학은 공간과 사람에 관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간이란, 당신이 위치하고 있는 장소일 수도 있고, 당신이 속한 지역일 수도 있으며,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일 수도 있다. 그리고 당신, 혹은 당신이 속한 사회와 국가. 지리학은 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다룬다. 중국 소수민족의 활동과 사막화, 외국인이나 조선족이 자기들만의 공간과 문화를 만드는 행위, 아파트 가격의 지리적 격차와 전염효과, 그리고 인공제방이 사구퇴화에 미치는 영향 등은 대표적인 지리적 주제라고 할 수 있다. 


2. 지리학에서는 어떤 과목을 배우나요? 


현대 지리학을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실질적으로 보자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인문지리/자연지리/GIS). 물론 이와 같은 구분은 자의적이고 편의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인문지리는 정치학, 외교학, 사회학, 인류학 등과 접점이 많은 학문이다. 주로 공간과 사회, 혹은 공간과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연구한다. 역사지리, 사회지리, 경제지리, 문화지리 등의 과목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자연지리학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다. 경계를 명확하게 정하기는 어렵지만, 대게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인문지리보다는 과학과의 접점이 많은 편이다. 지형학, 기후학, 생물지리 등의 수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GIS는 최신 컴퓨터 기술을 바탕으로 지리적 공간정보를 다루는 분야이다. 통계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며, 공간정보 분석, GIS 등의 수업을 예로 들 수 있다. 학부 4년 안에 이 많은 전공 수업을 모두 튼실하게 듣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서 인문지리와 자연지리, 그리고 GIS 계통의 수업 중에서 끌리는 수업을 위주로 들으면 된다. 



3. 지리학을 배우면 어떤 장점이 있나요? 


답사를 많이 다닐 수 있다. 지리학 이외에도 국문학과, 역사학과 등 정기적으로 답사를 가는 학과들이 있다. 지리학과에서는 한 학기에 한 번 정기적으로 학술답사가 있다. 보통은 1회는 해외로 가고, 1회는 국내로 간다. 학과에서 답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전국 각지, 그리고 세계의 명소들을 다닐 수 있다(해외답사의 경우, 비용문제 때문에 주로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답사가 주를 이룬다). 4년동안 학과에서 꾸준히 답사를 다니다보면, 어느 샌가 공간을 관찰하는 눈이 생긴다. 여기와 저기가 무엇이 다른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생각의 습관이야말로 지리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이 가지는 최고의 자산이라고 본다. 또한, 답사를 다니면서 교수님과 선후배들끼리 인간적인 친목의 시간을 나눌 수 있다. 술을 좋아한다면, 경치 좋은 곳에서 마음껏 취할 수 있다는 것은 덤이라고나 할까. 백두산, 제주도, 피나투보 화산, 대마도, 새만금, 백령도 , 최근 답사지역 중에서 생각나는 곳들이다.

 


답사때 먹을 맛있는 음식


종합적이고, 통섭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리학은 인문현상과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최신의 컴퓨터 매핑기술과 공간통계학까지를 포괄한다. 이러한 지리학의 포괄적인 특성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확실한 전공색깔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점도 있다. 하지만, 이 많은 영역을 두루 배워야 하는 것이 또한 지리학의 장점이다.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있다 하더라도, 이들 전문가들을 조직하고, 협력하게 만드는 역할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지리적으로 잘 훈련된 사람이라면, 각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리학은 르네상스형 지식인을 배출하는 학문이다(물론 제대로 공부한다면). 


여기는 어딘가? 


4. 취직은 잘 되나요?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겠지만, 학부 4년 공부만으로 지리와 관련한 직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어떤 기업에 입사할 때, 지리학에서 배운 지식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권에 취직을 하게 된다면, 지리학을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팀에서 근무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또, GIS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면, GIS 관련한 업체들의 문을 두드려 볼 수도 있겠다. 석사나 박사까지 한다면 보다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공부를 한다는 것은 다른 부담이 많으니 여러 모로 잘 따져보아야 한다. 


5. 남•여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몇 년 전만 해도 압도적으로 남학생의 비중이 높았으나, 점차 여학생의 비중이 높아지는 중이다. 



끌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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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전공진입 박람회를 위한 생각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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