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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문화예술평론

김진애 편: 서울을 그려라! 김진애 전의원은 도시계획, 도시사회, 도시행정, 지리학 전공자들에게 서울을 그려보라고 했다. 여기 모인 분들은 그냥 전문가가 아니라, 한국의 도시정책을 직접적으로 보고 경험하신 고수들이다. 그리고 우리 모임은, 서울을 멋지게 비판해보자고 만든 일종의 소모임이었다. 그런데 정작 서울을 그려보라고 하니, 혹시나 나를 시킬까 다른 사람을 시킬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김진애 전의원에게 지목 당한 교수님께서 보드마카를 들고 화이트보드 앞에 섰다. 먼저 교수님은 서울의 윤곽을 그렸다. 지웠다. 다시 그렸다. 완성된 그림은 흐물흐물한 불가사리처럼 생겼다. 내려오면서, 서울의 도시정책에 상당히 많은 기여를 하셨던 이 교수님도 서울을 개념화해서 그려볼 일이 없었노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무려 1년반동안이나 서울에 대해서 .. 더보기
김영하: TV에 나온 소설가 페북발행 연습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는 김영하 작가(향후 호칭 생략)이다. 2004년부터는 그의 소설을 꾸준히 봐왔고, 단편 몇 개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작품을 다 구입해서 읽었다. 이나 , 최근 나온 와 같은 장편도 좋지만, , 등 단편도 좋다. 그는 거의 모든 작품에서 이렇게 비슷한 퀄러티가 유지되고 있는 한국의 유일한 작가가 아닌가 감히 생각해본다. 그는 문학계에 화려하게 데뷰했다. 당시 문학계의 상이란 상은 김영하가 싹쓸이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그의 소설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다. 아마 국내 작가로는 그만큼 많은 소설이 여러 언어로 번역된 작가가 없을 것이다(확인 요). 그는 잠깐 교수로도 재직했는데, 아마 굉장히 좋은 선생이었을 것 같다. 그의 는 와 가 나오기 훨씬 전부.. 더보기
<달콤한 인생>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인생 (2005)A Bittersweet Life 9.1감독김지운출연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김뢰하, 이기영정보액션, 드라마 | 한국 | 120 분 | 2005-04-01 여러번 보게 되는 영화가 있다. 나에게는 이 그랬다. 볼 때마다 새롭고, 느낌이 달라서 다시 보게 된다. 언젠가 내가 단 한 편의 영화에 대해서만 리뷰를 써야 하는 사정이 있었다면, 나는 아마도 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영화에 대해서 리뷰를 작성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서야 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할 말이 많은 영화인데. "말해봐요..." 영화는 선우(이병헌)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무가지를 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 더보기
<은교> 차라리 포르노그라피가 더 솔직했을. 은교 (2012) 7.1감독정지우출연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정만식, 박철현정보로맨스/멜로 | 한국 | 129 분 | 2012-04-25 글쓴이 평점 이 글은 영화를 보신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원치 않으신 분은 화면을 뒤로 넘겨주세요. "은교 할아버지가 쓰신 거잖아요.고마워요. 은교 예쁘게 써줘서,나는요. 내가 그렇게 예쁜 아인줄 몰랐어요.그렇게 예쁜 아인줄 몰랐어요.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멍청이처럼." 은교의 마지막 대사다. 영화는 다른 무엇보다도 감독(이 경우에는 원작자 박범신 씨. 통칭 작가라고 한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준다. 저 대사는 아마 소설 속의 은교보다는 작가 자신에 대한 독백인 것처럼 들린다. 작가는 저 대사를 통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이.. 더보기
<의자놀이> , 작가가 독자보다 먼저 운다. 의자놀이저자공지영 지음출판사휴머니스트 | 2012-08-16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공지영이 이야기하는 또 다른 도가니!《도가니》, 《우리들의 행복...글쓴이 평점 22명의 자살자를 낳은 쌍용자동차 사건에 대한 공지영의 르뽀이다. 최근 하종강 교수와의 설전(관련기사보기)으로 눈살을 찌뿌리게 만든 화제의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의 파업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준 공지영 씨에게 일단 감사해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쌍용차문제는 외국자본과 회계법인, 그리고 감정평가까지 얽혀있어 사건 전반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공지영 씨는 소설가답게 복잡한 회계문제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읽기 쉬운 문체와 감성적 접근은 분명 그녀의 장점이다. 란 무엇인가? 많은 아이들이 모여서 춤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