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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역사문화

링컨과 자유무역 이론 공화당 출신 대통령 링컨은 의외로 마르크스류 노동가치론 신봉자였는데, 지독한 보호무역론자였다. 무역과 관련한 그의 이야기는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하나는 이런 류다. "영국과 무역을 하자고? 흥. 다른 건 몰라도 내가 하나는 알겠어. 수출을 하면 우리는 쓸데없는 영국돈을 받는 대신 재화를 잃게 된다고. 영국과 무역 해 봤자 좋은 건 영국 놈들뿐이겠지." 이 이야기는 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다른 하나는 이런 논리다. "자, 이거봐 친구. 상품 가격이 10달러라고 쳐, 그러면 이동할 때 드?는 비용이 최소 10달러야. 무역을 해봤자 상이 이야기는 에 나와있다. 지금은 절판된 책이다. 길게 설명하기는 그렇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링컨이 경제의 ㄱ자도(E of economics) 모르는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더보기
『역사의 종말』에 대한 연역적, 귀납적 반론 대학 4학년때 썼던 서평, 지금은 이렇게 용감하게 쓰지 못한다.역사의 종말(한마음신서 6)저자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출판사한마음사 | 1992-11-15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자유민주주의의 주요 경쟁체제인 공산주의가 붕괴된 오늘의 시점에서... 1. 서론 그 많던 헤겔주의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1980년대 한국의 대학은 그야말로 헤겔 일색이었다고 한다. 당시 학생운동의 주된 사상적 배경이 맑시즘이었기 때문이다. 맑스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헤겔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맑스는 헤겔의 제자였을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의 상당부분을 헤겔에서 차용했기 때문이다. 맑스가 헤겔을 얼마나 존경했는지 설명해주는 일화가 있다. 헤겔이 죽은 다음 수많은 사람이 헤겔을 비판했는데, 그들을 두고 맑스는 “헤겔을 죽은.. 더보기
LBC 닥치고 연에에 등장한 소장님의 과학관에 대한 일종의 시비 오늘은 LBC 닥치고 연애를 듣으며 걸었다. 통계학 박사로 추정되는 소장님은 "남친과 정치색이 달라 고민이에요"라는 고민을 상담하면서 본인의 과학관을 살짝 드러냈다. 그의 과학관은, "과학이란 종교와 다르게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가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가 직접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생각은 포퍼의 반증주의 과학관에 가깝다. 그리고 정치나 종교는 발전해도 그대로인데, 과학이 발전하면 우주에 신행성도 개척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차피 애드립이 절반 이상인 코메디 프로라고 생각하면 그만인데, 그의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도 맑스주의나 변증법을 공격하기 위해서 반증주의적 스탠스를 자주 취한다. 세미나 때도 여러번 말했지만, a라는 명징한 증거가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두 경우 모두에서.. 더보기
광주 산책후기 새로 이사한 부모님댁은 광주역과 유동 사거리 사이에 있다. 근처에는 현대백화점이 있다.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화려한 동네일 것 같지만, 사실상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수많은 무인모텔들과 오래된 건물만이 예전의 화려했던 위용을 간직하고 있다. 광주를 산책하다보면, 광주길이 의외로 복잡하다는 데 놀라게 된다. 걷다보면 5거리는 수시로 만나고 심지어 6거리도 종종 보인다. 광주역을 중심으로 한 방사형의 도로가 옛 길과 합쳐지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게 아닌가 싶다. 사진 1. 위령탑(꼭대기) 사진 2. 비석(향교 근처) 오늘은 양동시장을 지나 천변을 따라 걸어보았다. 천변을 따라가면 옛 기차길이 나오고, 기차길을 넘어가면 예전에 살던 봉선동이 나온다. 원래는 천변에서 옛날 무등극장쪽, 그러.. 더보기
인문지리 이야기: 플롯인가, 스토리인가? 유혹하는 글쓰기저자스티븐 킹 지음출판사김영사 | 2002-02-2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쇼생크 탈출, 미저리, 그린마일 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 1. "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에 보면, 소설을 잘 쓰는 비법들이 나온다. 하나만 소개하자면, 킹은 주인공들에게 위기를 던져주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열심히 받아적는다고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받아 적는다". 작가는 주인공들을 오물딱 조물딱 움직여서는 안된다. 기본적인 상황이 전제된 이후에 이들은 논리적으로 움직여야만 한다. 작가의 의도가 과도하게 개입하는 순간,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부자연스러워진다. 이런 조언은 논문을 쓸 때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다문화를 연구하는 많은 연구들이 "우리는 포용정책을 써야 한다"는 결론을 미리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