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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역사문화

김유신과 천관이의 미심쩍은 이별이야기 에는 천관사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이현군 박사의 "옛 지도를 들고 우리 역사의 수도를 걷다"에서 재인용). "(김유신이) 하루는 술에 취하여 집에 돌아오는데 말이 전일에 다니던 길을 따라 술집여자(원래 표현은 娼女)가 한편으로 반기고 한편으로 원망하여 울면서 나와 맞이하였다. 유신이 이것을 깨닫고 말의 목을 베고 안장을 버린 채 돌아갔다. 그 여성의 이름은 천관이며, 그녀가 지은 절이 천관사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유신의 미담이다. 어릴 적 술집에 드나들던 김유신은 어머니의 꾸짖음에 정신을 차리고 술집을 끊었다고 한다. 요즘 개념으로 말하면, 룸싸롱 죽돌이가 정신차리고 공부한 케이스라고 할까나(앞으로 편의상 술집을 룸싸롱으로 생각해본다. 그러면, 이야기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인다)... 더보기
한국 불교의 기원과 통불교 전통(도입부터 지눌까지) 대학때 들었던 강의의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 써놨던 글이다. 대략적으로 불교를 이해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불교(佛敎)의 한국 전파불교는 고구려 372년에 전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백제에 불교가 전파된 것은 384년이다. 이들 두 국가의 특징은 불교가 전래되고, 공인된 시기가 일치한다는 점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들 국가에서 불교의 전래와 공인이 구분되지 않는다. 신라의 경우 불교가 전래된 지 한참이 지나서야 527년 이차돈 사건으로 불교가 공인되었다고 한다. 신라가 가장 늦게 불교의 전파를 받은 이유는 지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삼국시대의 불교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기 때문에, 남동쪽에 위치한 신라가 가장 뒤늦게 혜택을 보았던 것이다.가야의 불교 전래를 두고 많은 설이 있.. 더보기
동학농민운동에 관한 다섯가지 질문 대학 4학년때 썼던 레포트를 수정한 글이다. 학술적으로는 미숙하지만, 당시 동학농민운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담고 있다. 지난 문제의식을 다시 보면, 더 새롭다. 1. 동학은 살아있는 역사입니까?역사를 편의상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살아있는 역사와 박제화된 역사. 살아있는 역사란 우리의 주변에서 거론되며, 실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다. 반면, 박제화된 역사란 현대인의 일상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며, 현재의 삶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역사를 말한다. 로마제국의 역사는 우리의 주변에서 끊임없이 환기되고 인용되는 살아있는 역사이며, 갑오농민전쟁은 박제화된 역사라고 볼 수 있다.사람들은 박제화된 역사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무도 박제화된 역사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