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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꿈 이야기

나의 노래 이야기 나는 가수다 동영상과 함께 항상 월요일 아침을 연다. 일 때문에 영상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아침이면 항상 영상을 확인한다. 얼마전 김경호가 나오면서 나가수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주 오래된 친구가 멀리서 성공하는 것을 본 느낌이랄까. 김경호에 대한 나의 감정은 뭔가 좀 복잡하다. 임재범이 나에게 본조비쯤 된다면, 김경호는 나에게 마이클잭슨이다. 임재범이 나왔을 때만 해도, 다시 노래를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생겨났다. 김경호는 당연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 어떤 선생님이 "노래를 잘 부르면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는 말을 들은 이후,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노래가 뭔지 잘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당시 서태지를 좋아했다. 서태지는 좋은 뮤지션이기는 하지만, 노래.. 더보기
비트겐슈타인과 러셀(예전글) 1. 들어가기 세상은 사물의 총체가 아니라 사실의 총체이다.(논리철학논고, 1) 철학에서 언어의 문제는 20세기 내내 철학자들을 괴롭혀온 문제이다. 철학에서 언어가 어떤 역할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그 역할이 철학과 어떤 직접적인 연관을 맺는지에 대해서 19세기 이전의 철학자들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헤겔의 정신철학은 이미 플라톤에서 만들었던 이데아적인 세계를 논리체계로 완벽하게 구축해버렸다. 헤겔이 살아있을 당시에만 해도 이제 "철학은 더 이상 연구할 것이 없다."는 패배감이 팽배해있었다. 플라톤, 토마스 아퀴나스, 칸트, 헤겔로 이어지는 관념론의 역사는 헤겔에 이르러 완벽한 논리체계를 갖춘 하나의 단단한 구조물이 되어 이제 기존의 언어로는 그 견고한 성벽을 파고들어갈 수 없었다. 관념론이 발흥할.. 더보기
선생에 대한 소고 나는 원래 선생이란 직업을 싫어했다. 철들고 나서 내가 선생을 보고 느낀 것은, 자기는 완전하지도 않으면서 끊임없이 학생을 대상으로 완전하라고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선생은 일시적으로 학생을 만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진보하지 않는다. 물론 처음에는 학생을 가르치는 데 익숙해지고, 아이들의 표정을 읽는 등의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의 적응력은 대단해서 굉장히 빠른 시간내에 "선생"이 된다. 선생이 되고 나면, 매년 그는 자기보다 못한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선생은 진보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 그게 선생이다. 주변에 온통 선생뿐이었다. 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이모. 매년 다수의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가장 근본적인 한계는 자신이 상대에게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기회가 부족하.. 더보기
어떤 사람. 1. 공주대 강사: 사회지리학 강의 2. 강사: 대치동 Logos 3. 조교: Institute for Korean Regional Studies 4. 학생: 박사수료, 기약없음. 5. 사장(?): 유투북스 대표 * 전공: 부동산, 사회지리, 주거문제, 지역발전, 발전이론 등 * 책: 일반이론(케인즈), 토지경제학(이정전), 공간과사회(한울),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센델),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빈서판(스티븐 핑커), 지역발전론(강현수, 김용웅, 차미숙), 공간이론의 사상가들(국토연구원), 진보와 빈곤(헨리 조지) 더보기
자기 전 일상을 산다는 것. 어느 덧 내가 인생을 사는 게 아니라 인생이 나를 끌고 간다. 박사를 받기도 전에 하루종일 준비한 만큼 많은 강의를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많은 주제에 대해서 모두 다루는 나 자신이 대견해 보이다가도 문득 슬프다. 양동이에 물이 차지 않으면 푸지 말라는 선생의 말이 귓가에서 부서진다. 말을 팔아 오늘도 먹고 산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