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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문화예술평론/영화평

<결혼은, 미친 짓이다> 엄정화는 왜? 결혼은, 미친짓이다 (2002)Marriage Is a Crazy Thing 7.6감독유하출연감우성, 엄정화, 박원상, 강소정, 윤예리정보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03 분 | 2002-04-26 글쓴이 평점 이 영화만큼 원래의 뜻이 많이 왜곡된 영화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유하 감독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한 영화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제목 중간에 건방지게 찍혀있는 쉼표(,)를 보라! 질펀한 연애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유하의 영화를 절대 흘려볼 수 없었을 것이다. 30대 중반의 묘한 매력을 가진 감우성, 갓 30대를 넘긴 세련된 여우의 대명사 엄정화. 이들이 보여주는 연인들의 '진짜' 삶. 진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저 흘러가는 .. 더보기
<플란다스의 개> 봉준호 감독의 역작 플란다스의 개 (2000)Barking Dogs Never Bite 8.8감독봉준호출연이성재, 배두나, 변희봉, 김호정, 김뢰하정보코미디 | 한국 | 106 분 | 2000-02-19 글쓴이 평점 2007년 한창 글쟁이의 꿈을 안고 글을 써대던 시절의 영화평 중 하나이다. 쓰면 다 글인줄 알던 시절이다. 그나마 조금 읽을만한 글을 추리기도 힘든데, 이 글을 그나마 지금도 가끔 읽는 글 중에 하나이다. 꽤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리뷰를 써야겠다는 강력한 충동을 만났다. 그 영화는 바로 봉준호 감독의 . 요즘 한국영화가 전반적으로 침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볼만한 한국영화가 별로 없었다. 한국영화의 팬인 나로서는 몹시 안타까운 일이었다. 최근에, 좀 지루하지 않게 보았던 영화라면 정도? 물론 전직 .. 더보기
<화려한 휴가>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화려한 휴가 (2007)May 18 8.7감독김지훈출연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정보드라마 | 한국 | 118 분 | 2007-07-25 글쓴이 평점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어떤 영화 평론가의 표현을 빌리면, 이 영화는 "값싼 카타르시스"의 천국이었다. 실미도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코드, 즉 대의를 위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슬픔이랄까. 그러니까 이 코드는 몹시 익숙하지만, 효력이 강하다. 나는 감독의 기술에 속아넘어가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요원이 "우리는 끝까지 광주를 지킬 것입니다.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만큼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아마 옆에 있던 여자가 아니었으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