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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고백

페이스북을 끊기 어려운 이유

불면증은 내 오랜 친구이다. 페북에 글쓰기로 남은 정신력을 소모해버리고 나면 잠을 잘 수 있다. 

보통 집중을 하면 잡념이 없어지고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고도의 집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잠이 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 

책을 읽으면 잠이 오는 이유도 비슷할 것이다. 

또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이것이 원래 발음이 양(sheep)과 잔다(sleep)의 발음이 비슷해서라고 하는데, 

어쨌든 양 세는 것은 잠 드는데 효과적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양을 세면 어쨌든 정신을 통일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뇌는 두 가지 생각을 하지 못한다. 

궁금하면 간단한 실험을 해봐도 좋다. 

지금 눈을 감고, 누가 되었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동시에 자유의 여신상을 떠올려 본다. 안 된다. 

되는 천재가 혹시 있으시다면 본인이 외계인이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신력을 써버리고 난 후에야 결국 나는 잘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새벽에 문득 일어나서 잠을 들지 못하면 나는 그대로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버린다. 

그리고 무책임하게 발표해버린다(포스팅). 


고통은 읽는 사람의 몫이고 나는 다시 잠이 온다. 

요즘 내 고민 중 하나는 체력이다. 담배도 끊었는데 하루 종일 졸린다. 

머리가 내가 생각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카네기의 책에서 본 바에 따르면 뇌는 절대 피곤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몸이 확실히 변하고 있다. 

이제는 점점 내 몸뚱아리를 놀리는 데에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돈을 벌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나이를 먹을수록 직접 일을 하는 것보다는 어떤 시스템을 통해서 돈을 벌어내는 것이 필요한 능력이다. 

체력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나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음을 느낀다. 


이제는 언젠가 영화 감독을 할 거라고, 음악을 만들거라고, 사업을 할 거라고 말하기가 점점 머쓱해진.

그럴 가능성 즉 시간과 체력이 점점 고갈되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체력을 나는 가끔 페이스북에 바쳐버리곤 했다. 페이스북을 끊은 지난 며칠 확실히 시간이 조금 늘었다. 


덕분에 일에 조금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아도 레져가 없는 내 삶에 페북마저도 하지 않으니 뭔가 즐거운 게 없어진 느낌이었다. 

세상과 느슨하게나마 연결된 끈이 끊어진 듯한. 

그리고 무언가 써야만 하는, 이상한 습성을 가진 나에게는 아직 페북만한 놀이터는 없다. 

내면의 고백이 누군가에게는 별로 의미없는 정보가 아님을 잘 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내 글은 이 세상 누군가에게 들려져야 할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나 스스로와 소통하는 방식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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