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 정리: 혹시나 이걸 보고 블로그 주인장이 한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부당거래(감독: 류승완, 주연: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마동석 등)
한국영화 중에서 시나리오가 튼튼하다고 정평 난 영화 중 하나. 다시 봐도 역시 내부자들 못지 않은 탄탄한 시나리오. 검경갈등, 잔인함, 긴박함, 연기력 거의 모든 것이 있는 영화. 액션이 아닌 스토리의 힘만으로 극을 전개하는 힘이 놀랍다. 다만, 꼭 그렇게 캐릭터들을 죽임으로써 극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는지 안타깝다. 부당거래뿐 아니라 한국영화들 대부분이 그렇다. 보는 내내 "이제 김영란 법 때문에 이런 장면들은 철지난 옛날 이야기가 되겠구나"하는 장면이 꽤 있었다. 예를 들어 검사가 룸싸롱에서 건설회사 사장에게 술을 얻어먹는다든가, 접대골프를 받는 장면 등. 다시 보니, 지금은 완전히 거물이 된 조연들이 많다. 아니, 조연의 대부분이 지금은 그 때와 비교도 되지 않을 대가가 되어 있었다. 이런 영화가 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나중에 좋은 배우들을 만들어낼 모태가 된 영화. 그러기 위해서는 감독의 치밀한 기획력이 있었을 것이고, 탄탄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그리고 배우들을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놀 수 있도록' 해주는 감독의 역량도 필요하다.
클로저(2004, 감독: 마이크 니콜스 주드로, 주연: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만)
캔 태익 마이 아이스 오프유 "The blower's daughter"(대미언 라이스 Damien Rice)
라는 배경음악과 쥬드로와 나탈리 포트만의 첫 장면이 훨씬 더 유명하다. 나탈리 포트만, 어디에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맞다. 그녀는 <레옹>의 마틸다이다. 얼굴에 점을 붙이고 레옹 앞에서 마돈나의 노래를 부르던 그 마틸다이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나탈리 포트만은 블로그 주인장과 동갑이다. 또 동갑은 조인성, 전지현, 박효신 등이 되시겠다.
어떻게 보면 한국정서에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네 명의 더럽게 꼬인 연애관계에 관한 이야기인데, 잘 짜여진 극영화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대신 이미지와 음악, 그리고 순간순간 배우들이 날리는 대사가 생생하다. 그리고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결말 역시 강렬하다.
논리적 정합성이 없으면 어떠한가, 넷의 미묘한 감정, 다른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정들, 그리고 아름다운 배우와 장면, 이것이면 충분하다.
"읽다" (2015, 문학동네, 김영하)
김영하의 책이 나오면 무조건 산다. 그리고 아껴두었다가 읽는다. 그래도 후회가 없다. 무조건 돈 값을 한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너무 빨리 읽힌다는 것?
이번 책은 <보다>, <말하다>, 에 이은 김영하의 에세이 삼부작의 마지막이다. 김영하는 소설가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강사이자 나레이터이기도 하다. 그는 <김영하의 책읽는 팟캐스트>와 다수의 강연에 출연하여 이런 저런 문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그 깊이와 전달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 역시 그를 통해서 여러 책을 새롭게, 혹은 다시 읽게 되었다. 평소 관심이 없었던 미시마 유끼오의 <금각사> 역시 그의 소개를 통해 읽게 되었다.
이번 책에는 그의 약 20년 작가생활의 내공을 응축한 듯, 정제된 문장으로 <오디세우스>, <돈키호테>, <상실의 시대>, <보바리 부인>, <소송>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실 그리스 고전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으로부터 <소송>까지 '소설'이라는 한 흐름으로 엮어내는 스케일이 놀랍다. 나는 책을 몇 권을 더 읽어야 이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이다.
소설이나 극에 관심이 없어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책이며, 강추에 강추다.
09.17 정리: 앞으로 틈틈이 정리, 정리한 이후 삘 받는 날은 서평/영화평 작성하는 걸로 합니다.
이런 속도로 어느 세월에 평론가 소리를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공자님 말씀대로 남을 위해 공부하지 않고,
나를 위해 공부합니다.
카네기의 성공대화론:
==> 책 제목만 넣어주면 자동으로 메타데이터를 찾아 list up을 해주는.. 프로그램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듦.
카네기의 자기관리법
==> 두 책을 읽고 느낀 점
1) 상당히 읽을 만 하다. 많은 이야기들이 진부한 결론들을 확실히 뒷받침해준다.
2) 예수쟁이 삘
3) 도대체 누가 제목을 이렇게 번역했을까?
핑거스미스(새라 월터스)
==> 이야기구조로만으로 보면 원작 소설이 <아가씨>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3번의 반전.
이야기란 이런 것이다.
부모공부(고영성)
1. 아는 사람이 쓴 책
2. 우리나라도 이제 이렇게 해외 석학의 유명한 논문 저작이 잔뜩 인용된 교양서가 나올 수 있다니 놀랍다
3. 마시멜로 이야기 등은 최신 논란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함.
4. 빈서판 이론을 따르는 경향, 아마 저자 자신이 과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첨예한 문제에 대해서 대충 피해가는 식으로 서술한 느낌이 없잖음
5. 국산 책 중 읽을만 함
생각 정리법(아카바 유지)
1. 재빠르게 방어하려면 평소에 메모해라,
2. 이 단순한 하나의 메시지로 책 쓸 수 있다는 게 놀라움
고수의 보고법(박종필)
1. 공무원도 의외로 많은 생각을 하고 산다는 사실을 알려줌
2. 야마의 중요성을 아는 필자
3. 행정고시 필수과목으로 '보고법'을 지정하는 것은 어떨까? 그 전에 '지리'부터?
4. 일 잘하는 사람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야무진 책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