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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고백

나만의_시간_절약하기_팁


시간을 절약하는 것의 본질은 하지 않는 시간을 줄이고, 무언가를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요즘 내 고민이기도 하다.

내가 쓰는 방법을 공개해 본다. 다른 많은 분들도 댓글 등으로 의견을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할 일을 적는다.
거의 강박관념처럼 에디터를 켜놓고 할 일을 적는다.
때로는 할 일을 적기 위해서 할 일을 못할 때도 있다.
할 일을 적는 것만으로도 할 일은 나를 압박한다.



2. 하는 일을 끝냄과 동시에 즉각 나에게 보상을 준다.

어릴 적 나는 기타가 너무 좋아 스스로에게 50분 공부하면 10분 기타를 연주하는 상을 나에게 하사했다. 이 스케쥴대로 하다보면 어느 순간 밤이 되어 있었다. 인간이 개보다 많이 위대하겠지만,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어쩔 수 없는 기계이기도 하다. 이 점을 활용.

3. (최근 검색을 통해서 배운 방법) 우리 같이 엄청나게 많은 문서를 다루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문서를 열어보기가 두렵다. 그래서 문서를 들여다보기가 싫어서 다른 일을 하다가 하다가 결국 그 문서를 마주하게 된다. 이럴 때 바로 그 문서 작업에 들어가게 만드는 기술이다.

--악순환 고리--
(( 사실 이게 얼마나 어렵냐면, 논문 쓸 때 논문이 꼴보기 싫어서 하루 종일 뇌과학, 생물학, 인류학, 경제학 관련 서적을 보다가 밤이 다 되어서야 논문을 열어본다.

==> 내 논문인데, 내가 다시 이해하기 까지 최소 몇 시간이 걸린다. 내가 쓴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때쯤 되면 이미 밤이 깊었다. 퇴근한다.

===> 다음날 와서 보면, 이런 생각

이 든다.


"너 누구니?"
===> 다시 원고를 꼴보기 싫어 세상공부에 몰입한다. 어제 읽다가 남은 소설책 마저 읽고 시작하자.

===> 또 아차, 하면서 논문을 읽기 시작한다.

===> 이해할 때 쯤 되면 다시 퇴근시간. 집에 간다. ))

이럴 때 필요한 기술이다. 생각보다 아주 쉽다.

1) 꼴 보기 싫은 놈이지만, 일단 문서를 연다.
이런 놈들은 열리기도 싫은지 열리는 데까지 로딩 시간도 오래 걸린다.

2) "반갑다, 친구야"라고 육성으로 말해준다.
그러면 문서가 커서를 깜빡이며 대답한다.

3) 내용을 보지 말고, 일단 오타를 수정한다. 정독하지 말고,
아주 사소한 것들만 고친다.

문서라는 것이 더 이상 수정할 수 없을 때, 즉 발표된 이후까지도 수정할 것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냥 틀린 것을 고치는 데 주력한다.

4) 표를 정렬해본다.
숫자를 읽으려고 하지 말고,
표의 모양을 예쁘게 바꿔본다.

===> 즉 핵심은, 문서를 읽고 이해해서 고치려고 하지 말고, 먼저 문서와 (다시) 친해져야 한다.

과학적 근거: 이렇게 하면 뇌가 "아 이 Shake it 가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구나"라고 인지한다고 한다.
뇌에게 내가 일을 한다고 알려주자.

그러다보면 아 씨, 이 내용도 고쳐야 겠는데, 자료 좀 찾아보자.
그러면 게임 끝.

# 한줄요약:
용기내어 문서를 열고, 일단 문서를 어루만져라.
그러면 금방 문서와 친해지게 되고,
그 다음에는 '해야 할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

덧.
1. 나는 지금 이 짓을 하면서 열어야 할 문서를 열지 않고 있다.
2. 안 자고 뭐하는 짓이냐.
3. 결론은 시간을 절약하는 가장 좋은 팁은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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