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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단상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수많은 비판 중에서 칼 포퍼의 비판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특히 변증법은 반증불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의 영역이 될 수 없다는 것. 이 반증주의는 문제가 많은데, 그렇다면 우리가 과학이라고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반증될 수 있는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혹은 지금 우리에게 반증가능하지 않은 명제라도 나중에 반증가능해질 수 있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이 문제는 여러번 포스팅 했다.) 그런데, 나는 포퍼의 비판보다는 엉뚱하게도 러셀의 비판이 더 예리하다고 생각한다. 러셀은 마르크스가 과학자인 척을 했지만, 정작 자연과학에 대해서 놀랍게 무지하며, 엉성한 전제를 사용함으로써 '과학'을 농락했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면, 물이 100도가 되면 끓는 현상을 두고, 냉기와 열기의.. 더보기
마르크스주의와 하비의 만남 데이비드 하비라는 늙은 지리학자가 있다. 그는 라는 묵직한 저서를 통해서 이 시대의 진지한 마르크스주의자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하비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책은 1987년에 쓴 이다. 이 책은 하비의 이론이 지나치게 구조주의적이라는 반론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서 쓴 작품이다. 이 책으로 인해 하비는 일약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자가 되었다. 1990년대 소련과 구공산권이 붕괴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는 자본주의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003년에는 , 2005년에는 를 연속으로 출간하면서 하비는 자본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평서들은 하비의 사상을 현실에 적용하는 데, 유용할 뿐이다. 하비의 진면목을 보려면, 아무래도 머리를 쥐어짤 생각으로 를 통독해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