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www.newrepublic.com/article/117655/thomas-piketty-interview-economist-discusses-his-distaste-marx
Isaac Chotiner: 당신 책이 왜 잘 팔린다고 생각하세요?
Thomas Piketty: 불평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 같아요.
IC: 어떤 경제학자는 당신 책이 잘 팔린 이유가 사람들이 이제 더이상 경제 주기설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들 하더군요. 대신 그들은 구조를 믿게 됐다는?
TP: 알아요. 미국에서 불평등과 부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인식이 있죠. 사람들은 이것이 영원할 지 궁금해해요. 1, 2%의 낮은 성장률을 보면서 사람들은 미래를 걱정하고, 불평등에 대해 생각하고 있죠.
IC: 당신
과거가
좀
궁금하군요.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경제학자는
누군가요?
TP: 한편으로
나는
쿠즈네츠를
따라서
연구를
진행했어요. 더
오랜
기간동안
더
많은
나라로
범위를
연장시킨
거죠. 제가
경제학
전통을
알게
되었을
때
그런
연구가
없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IC: 혹시
맑스가
당신
사고에
미친
영향을
설명해줄
수
있을가요?
TP: 맑스요?
IC: 예.
TP: 1848년 공산당 선언은 짧고 강력한 작품이죠. 그런데 자본론은 읽기가 힘들고, 저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어요.
IC: 당신 책이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맑스를 무척 존경하는 것처럼 보여요.
TP: 전혀 아니고요. 내 책은 자본의 역사에 대한 책이라는 점에서 크게 차이가 있죠. 맑스의 책에는 그런 데이터가 없고요.
IC: 당신이 읽어봤던 비판 중에 꽤 멋지다고 생각했던 비판이 있나요?
TP: 당신 생각은 어떤데요? 당신이 생각하기에 최고는 누구에요?
IC: 누군가는 사회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보다는 훨씬 잘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는 하죠. 그 사실 때문에 불평등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가 조금 다르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TP: 미국에서요?
IC: 예.
TP: 당신이 부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면, 절반 이하의 사람들이 주된 소득으로 볼 때 잘 하고 있는 것은 맞아요. 그러나 나는 이것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봐요. 당신은 절반의 사람들이 부의 이전이 아니라, 기술에 대한 접근과 고소득 직장을 통해서 소득을 늘릴 수 있는 경제체제를 원하는 것 같군요.
IC: 다른 비판은 당신이 금융의 역할에 대해서 충분히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TP: 네, 저도 금융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금융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조금 밖에 말하지 않았지만요. 좀 더 했으면 좋았겠네요. 이 부분은 크루그만이 지적했지요. 금융부문에서 상류층의 배당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어요. 또 다른 효과는 금융규제 완화가 좋은 수익률을 가진 상품에 대한 접근성에서 불평등을 강화시켰다는 사실과도 관련이 있어요. 이것은 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에요.
IC: 사람들이 비판하는 또 한가지가 세계 부유세에요. 이런 것이 가능할 것 같다고 당신이 말한 이유는 1990년대에 사담 후세인과 싸우기 위해서 쿠웨이트에 백만대군을 보냈다는 사실이고, 그것이 몇 달만에 가능했다는 거죠. 만약 우리가 그렇게 했다면, 조세피난처에 대해서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신은 말했어요. 당신의 포인트는 이해합니다만, 혹시 우리가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려는 의지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가 경제적 영향을 고려했던 것과 같다고 주장하시려는 거에요?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실제로 조세피난처에 무엇을 할 수 없는 이유와 같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TP: 그러나, 그렇다면 우리는 왜 스위스 은행에 뭔가를 했던 거죠?
IC: 나는 이 모든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려는게 아니라, 무지 힘들다는 거에요.
TP: 스위스은행에 대한 제재를 보세요! 5년 전 사람들은 그런 것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았을 테죠, 그러나 일어났잖아요. 진보란 원래 힘든 거죠. 그것은 절대 안된다는 사고방식이에요. 많은 진보가 국가적 차원에서, 특히 미국 같이 큰 국가에서도 일어났어요. 이 나라는 세게 GDP의 25%를 차지하고 있는데도요. 그러니까 우리는 다른 나라에 진보적 부유세 같은 것을 실행하기 위해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어요. 미국은 다른 나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진보적 부유세를 징수 할 수 있는 국가죠.
IC: 당신이 보기에 미국과 프랑스의 학풍은 좀 어떻게 다른가요?
TP: 고만고만한거 아시잖아요. 아무래도 프랑스가 미국보다는 다른 학문을 덜 무시하는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는 아직 사회역사를 탐구하는 전통이 좀 더 남아있죠.
IC: 제가 이런 걸 물어본 이유가 당신이 MIT에 있을 때 미국 학풍에 실망했닥고 했기 때문인데요, 맞아요?
TP: 좋은 것도 많아요. 저는 미국 대학 좋아합니다. 여러 측면에서 확실히 프랑스 대학들보다 더 잘 조직되어 있어요. 다만 여기서는 경제학자들이 다른 학문분야를 엄청 무시하죠.
IC: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이 역사가, 혹은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게 너무 심해서 결국 우리는 경제학에 대해서 잘 모르게 되었죠.
TP: 저는 사회과학에서 우리가 더 겸손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봐요. 제가 MIT 경제학과에만 있었다면, 지금 한 것과 같은 역사적 연구를 하지 않고 순수경제연구에 대해서 연구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당신도 알다시피, 여기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죠.
IC: 미국과 유럽에 대해서 말할 때 경제위기에 대한 반응이 지역마다 다른 것 같더군요. 저는 당신이 미국이 더 잘 대처했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그래서 놀랐나요?
TP: 어떤 점에서 나았다는 거죠?
IC: 긴축정책에 훨씬 더 크게 저항했잖아요.
TP: 맞아요. 나는 기본적으로 유럽의 연방정부가 미국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미국이 환전 잘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그러나 유럽 제도들은 잘 작동하지를 않았어요. 공통 화폐를 가지게 되면 더 통합되고, 정치적으로나 재정적으로 강해질 줄 알았죠. 공통 통화를 사용하게 되면서, 가치평가절하(devalue)를 할 수단이 없어져 버린 거에요. 유럽 국가들이 18개의 서로 다른 공공부채와 18개의 서로 다른 기업 관세체계, 등을 가지고 있는 이상은 항상 신뢰가 없어져버린 것이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적으로나 예산적으로 가까워지는 수 밖에 없어요.
IC: 유럽 제도들이 실패를 했다면, 왜 당신은 국경을 넘어선 부유세 같은 것을 만들려고 하죠?
TP: 미국이나 중국처럼 큰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쉬워요. 유럽은 몇 개 안 되는 국가들끼리 조금 더 가까워져야 하겠죠.
IC: 당신이 금융위기나 EU의 문제에 대해서 뭔가 말할 때, 어떤 느낌이냐면, 기후변화를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민주적 제도들이 거의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를 다룬다는 거죠.
TP: 당신도 알겠지만, 나는 꽤 낙천적입니다.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이세요? 아뇨. 5년전 우리는 은행 비밀주의와 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미국은 결국 스위스 은행에 제재를 가했죠. 유럽연합과 미국이 뭉쳐서 일을 해낸 겁니다.
IC: 제도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운동들에 대해 말할 때 지난 몇 십년간 미국에서는 두 개정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반세계화 운동"과 "월가를 점령하라"는 운동이죠. 그냥 당신이 이 운동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 궁금합니다.
TP: 그냥 유용하다고 생각해요. 특정 정책 수단으로 무장한다면 훨씬 더 좋겠죠.
IC: 당신이 보기에 위기가 더 진행될 것 같은가요? 어떤 사람들은 금융부문이 중요해지면서, 위기가 점점 잦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당신이 보기에 우리가 금융의 역할을 과소평가한 것 같다고 보시는지?
TP: 좋은 질문이네요. 잘 몰라요. 더 많은 위기가 있겠죠, 그러나 위기가 뭘 바꿔주기를 기대하긴 힘들어요. 2008년 위기만 해도, 세계의 반응은 통화정책에만 의존하고 있었죠. 그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아요.
IC: 미국에서도 은행을 국유화하자는 논의가 있어요. 이 논의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TP: 내가 생각하는 위기에 대한 가장 전형적인 대답은 우리가 금융규제를 더 강화하고, 사회보험과 더 진보적인 세금정책을 통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제가 도출하려고 했던 정책적 반응이죠.
IC: 혹시 정치적 영웅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TP: 정치적 영웅이요? 아뇨,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IC: 당신 책을 보면 문학을 많이 인용하시던데요. 오늘날 당신이 생각하는데 특별이 영향을 준 작품이 있었나요?
TP: 당연히 있죠. 미국독자들은 거의 모르는 프랑스작가들입니다. 아마 발자크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IC: 프랑스의 학문적 저석이 여기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에요.
TP: 이건 국제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여기에는 20개국으로부터 온 자료가 포함되어 있어요. 우리는 이미 세계화된 세계에 살고 있고, 이 책은 세계 연구 프로젝트로부터 온 결과물이죠.
IC: 당신 연구가 왜 전에는 많이 활용되지 못했다고 생각하세요?
TP: 학문간 경계가 너무 확실한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 같아요. 경제학자들에게는 너무 역사적이고, 역사가들에게는 너무 경제적이죠. 그래서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나 오늘날에는 정말 좋은 자료들을 많이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이 책은 그 덕을 본 것이죠. 그리고 제가 그동안 본 것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 자료들을 활용한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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